2011. 5. 19. 21:15ㆍ카테고리 없음
해마다 되풀이되는 투자자들의 이른바 '상폐 공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첫째, 최대주주 또는 대표이사 변경이 잦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잦은 경영권 변동은 주가 변동성 확대를 불러오며 최대주주 변경을 둘러싼 법적 다툼으로까지 연결된다. 물론 증자를 동반하는 등 기업 재무구조개선에 도움이 되는 최대주주 변경도 있지만 잦은 변경은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인 경우가 많다. 최근 상장폐지된 에스브이에이치(구 엘림에듀)는 작년 한 해 동안 대표이사가 4번이나 바뀌었으며, 올리브나인은 대표이사 변경 2회, 최대주주 변경 1회를 기록했다. 상장폐지 기업을 살펴보면 최근 1년간 대표이사 또는 대주주 변경이 1회 이상인 기업이 많다. 투자주의보 상장폐지
둘째, 부실징후 기업은 빈번하게 자금 조달 공시를 띄우는 경향이 있다.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운영자금 부족 등 부실한 재무구조개선을 자금 조달의 이유로 내세운다. 이를 개선하지 못하고 상장폐지되면 투자자가 투자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꾸준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과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계속 모으는 기업도 위험하다.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회사의 현금흐름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므로 '흑자도산'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된 에스브이에이치의 경우 유상증자를 실시한 후 상장폐지됐다. 과거 케이엠에스, 팬텀엔터테인먼트,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청람디지탈, 지디코프 등도 지속적인 적자 속에서 증자로 연명하다 증시에서 퇴출된 사례다.
셋째, 고유 사업과 관련 없는 사업을 계속 추가하는 기업도 주의해야 한다. 계속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 목적도 있을 수 있으나 구체적 계획이 없이 주가 부양을 위해 테마에 편승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기업도 있다. 이런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기존 사업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체 S사는 소프트웨어사업을, 제약업체 D사는 여행알선업 및 정보통신사업을, 반도체제조업체 H사는 골프연습장사업을 추가하는 등 주 사업과는 거리가 먼 사업을 추가하고 있다.
네 번째로 의심해봐야 할 사안은 잦은 사명 변경이다. 올해도 많은 기업이 사명을 바꿨다. 이들 기업은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목적으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밝히지만 실상 상당수가 실적 악화나 잦은 징계(상장폐지 대상, 관리종목 지정 등)로 나빠진 기업 이미지를 희석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수준이다. 이런 기업들 면면을 살펴보면 부실기업이 많다. 디테크놀로지(구 제이에이치코오스), 트레이스(구 지오멘토), 피에스엠씨(구 풍산마이크로텍), 씨앤케이인터내셔널(구 코코엔터프라이즈) 등이 적자를 기록하고 최근 사명을 바꾼 기업들이다.
마지막으로 과도한 실적 뻥튀기를 시도하는 기업들을 들 수 있다. 매년 전체 상장사 중 약 20%가량 기업이 예상 실적을 발표한다. 이 기업들 중 예상 실적에 근접하거나 초과하는 기업도 많지만 신규 사업, 국외시장 진출 등의 이유로 전년 대비 예상 실적을 과도하게 높게 발표하는 기업도 상당수다. 정확한 시장 전망과 계획 없이 장밋빛 전망을 발표하는 대부분 기업은 실제 매출액이 전망치에 한참 못 미치거나 적자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주의보 상장폐지
특히 코스닥시장에 속해 있는 기업들 예상 실적 달성치는 74%로 유가증권시장의 83.4%에 비해 현저히 낮다. 예상 실적 발표 기업의 약 40%는 이 같은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에스브이에이치는 지난해 매출액 30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지만 결국 상장폐지됐다.
투자주의보 상장폐지
이 외에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은 '투자자에 대한 의무를 잘 지키고 있는가'다. 국내 상장사 중 20%(약 400여개사)만이 공개적으로 투자자와 IR(기업설명회)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에서도 다수가 주가 부양, 자금 조달 등 단기적 목적을 위해 일회성 IR로 투자자를 이용한 후 침묵으로 일관한다. 평소에 IR 활동이 거의 없던 기업이 갑작스레 IR을 진행할 경우 그 의도나 배경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 부실징후 5가지
1. 최대주주 또는 대표이사의 잦은 변경
잦은 경영권 변동은 곧 주가의 변동성 확대를 불러오며 최대주주 변경을 둘러싼 법적 다툼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2. 빈번한 자금 조달
명확한 사유 없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 중 상당수가 운영자금 부족 등 부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회사들이 많다.
3. 잦은 사업목적 추가 및 변경
이런 기업들은 대체로 기존 사업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주의보 상장폐지 투자주의보 상장폐지
4. 잦은 사명 변경
상당수가 실적 악화나 잦은 징계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희석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5. 과도한 실적 뻥튀기
투자주의보 상장폐지
장밋빛 전망을 발표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실제 매출액이 전망치에 한참 못 미치거나 적자로 전환되는 경우도 다반사다.